주가가 20% 오를 것 같은 종목이 있을 때, 신용융자로 같은 돈을 더 빌려 두 배를 사면 수익률도 40%가 됩니다. 이 계산은 맞습니다. 다만 같은 계산이 반대 방향으로도 똑같이 작동하고, 빌린 돈에는 이자가 붙고, 떨어지는 도중에 증권사가 주식을 팔아 버릴 수 있다는 점이 함께 따라옵니다. 실제 종목이 아닌 계산용 예시로 하나씩 보겠습니다.
수익도 손실도 같은 배율로 커집니다
내 돈 1,000만원에 신용융자 1,000만원을 더해 2,000만원어치를 샀습니다. 이자와 비용은 잠시 빼고 계산합니다.
- 25% 오르면: 2,500만원 − 빌린 돈 1,000만원 = 내 몫 1,500만원, +50%
- 25% 내리면: 1,500만원 − 1,000만원 = 내 몫 500만원, −50%
50% 손실이 난 내 몫이 원래 1,000만원으로 돌아가려면 100%를 벌어야 합니다. 같은 폭의 오르내림이라도 손실을 메우는 쪽이 훨씬 어렵습니다.
빌린 돈에는 시간이 비용입니다
계산용 예시로 연 8% 이자라면 1,000만원을 석 달 쓰는 데 1,000만원 × 8% × 3 ÷ 12 = 20만원이 듭니다. 주가가 제자리여도 석 달 뒤 내 몫은 2% 줄어 있습니다. 신용융자 이자율은 증권사와 보유 기간에 따라 다르고, 오래 쓸수록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떨어지는 도중에 팔릴 수 있습니다: 담보비율과 반대매매
증권사는 담보인 주식 평가액이 빌린 돈의 일정 비율 이상이기를 요구합니다. 이 비율은 증권사마다 다른데, 계산용 예시로 140%라고 하면 2,000만원 ÷ 1,000만원 = 200%로 시작한 계좌는 주식 평가액이 1,400만원, 즉 30% 떨어지면 기준에 닿습니다. 기한 안에 돈이나 담보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팔아 빌린 돈을 회수합니다. 이것이 반대매매이고, 대개 불리한 가격에 한꺼번에 팔려 회복을 기다릴 기회 없이 손실이 확정됩니다.
빚을 쓰면 손실이 커지는 것보다, 버틸 수 있는 하락의 폭이 정해진다는 점이 더 위험합니다. 그 선을 넘으면 내가 팔지 않아도 팔립니다.
드물게 오는 급락은 원금을 넘어섭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큰 하락을 꼬리위험이라고 부릅니다. 계산용 예시로 산 종목이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2,000만원어치가 2,000만원 × 0.7 × 0.7 = 980만원이 됩니다. 반대매매로 모두 판다 해도 빌린 1,000만원을 갚기에 20만원이 모자라, 내 돈 1,000만원이 모두 사라지고 이자까지 합친 빚이 남습니다. 하한가 기준 가격으로 팔리지도 않을 수 있어 실제 손실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같은 두 배 노출이라도 레버리지 ETF는 산 금액 이상을 잃지 않고 반대매매도 없습니다. 대신 하루 수익률의 배수를 매일 다시 맞추는 구조라 오래 들면 다른 손실이 생깁니다. 시장 전체로 신용잔고가 많이 쌓여 있으면 급락 때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나와 하락을 키우기도 합니다.
쓰기 전에 계산할 것
- 반대매매 가격. 산 가격에서 몇 퍼센트 떨어지면 담보 기준에 닿는지 미리 계산합니다.
- 이자까지 넣은 본전. 예상 보유 기간의 이자를 더한 가격이 실제 본전입니다.
- 최악의 경우의 금액. 연속 하락이나 거래정지로 원금 전부와 그 이상을 잃어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봅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보유 금액과 융자금, 담보유지비율을 넣으면 몇 원에서 반대매매 기준에 닿는지 신용융자 반대매매 계산기가 계산합니다. 빌린 돈의 이자가 기간에 따라 얼마나 쌓이는지는 대출 상환 계산기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 담보유지비율, 이자율, 반대매매 시점은 이용하는 증권사의 신용거래 설명서에서 확인합니다.
정리
- 빌린 돈만큼 투자 규모를 키우면 수익과 손실이 같은 배율로 커지고, 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쌓입니다.
- 담보비율 기준에 닿으면 반대매매로 원하지 않는 가격에 팔려 손실이 확정됩니다.
- 드물게 오는 급락에서는 원금을 모두 잃고 빚이 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