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두 종목의 차트를 보면 하나는 완만하고 하나는 톱니처럼 오르내립니다. 톱니 쪽이 더 위험해 보이지만, 20년 뒤에 쓸 돈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고, 계좌의 1%만 들어 있다면 또 다릅니다. 가격이 얼마나 흔들리는지와 그 흔들림이 나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는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둘을 나눠서 보겠습니다.
변동성은 흔들림의 크기입니다
변동성은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를 말하고, 보통 표준편차로 숫자를 매깁니다. 변동성이 크면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르기도 크게 내리기도 합니다. 흔들림 자체는 손실이 아니지만, 흔들림이 클수록 내가 돈을 꺼내야 하는 순간 크게 줄어 있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평균이 같아도 흔들리면 결과가 줄어듭니다
실제 종목이 아닌 계산용 예시입니다. 100만원을 3년 동안 두었습니다.
- 가 종목: 해마다 +8% → 100만원 × 1.08 × 1.08 × 1.08 = 약 126만원
- 나 종목: +40%, −20%, +10% → 100만원 × 1.4 × 0.8 × 1.1 = 123.2만원
해마다 수익률의 단순 평균은 가 종목 8%, 나 종목 10%로 나 종목이 높은데도 3년 뒤 결과는 가 종목이 큽니다. 크게 떨어진 해의 손실을 메우는 데 더 큰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50% 떨어진 돈이 본전으로 돌아가려면 100%가 올라야 합니다.
위험은 언제 쓸 돈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같은 주식도 1년 뒤 등록금으로 쓸 돈에는 위험하고, 20년 뒤 쓸 돈에는 덜 위험할 수 있습니다. 1년 안에 30% 떨어지면 등록금이 모자라지만, 20년이면 떨어진 뒤 회복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래 둔다고 회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한 종목보다는 넓게 나눈 자산일 때 이 말이 더 들어맞습니다. 쓸 날이 정해진 돈은 변동성이 작은 곳에 두는 이유입니다.
변동성은 자산의 성질이고 위험은 나의 상황입니다. 쓸 시점과 그 돈이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함께 봐야 같은 흔들림의 무게를 잴 수 있습니다.
비중이 흔들림의 무게를 정합니다
계산용 예시로 변동성이 큰 종목이 50% 떨어졌다고 해 봅시다. 계좌의 10%만 들어 있었다면 계좌 전체는 5% 줄고, 50%가 들어 있었다면 25% 줄어듭니다. 같은 종목, 같은 하락이지만 비중에 따라 계좌가 견딜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하고 회복에 몇 년이 걸리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25% 줄어든 계좌가 본전으로 돌아가려면 약 33%가 올라야 합니다.
숫자로 보는 방법과 한계
- 최대낙폭(MDD). 과거에 고점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던 폭입니다. 흔들림의 평균보다, 내가 실제로 겪을 수 있었던 최악의 구간을 보여 줍니다.
- 표준편차의 한계. 위로 크게 오른 것과 아래로 크게 떨어진 것을 같은 흔들림으로 칩니다. 또 과거 자료로 계산한 값이라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 내가 견딜 수 있는 폭. 계좌가 몇 퍼센트 줄어도 팔지 않고 계속 들고 있을 수 있는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게 비중을 정합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몇 퍼센트 하락이 본전까지 몇 퍼센트 상승을 요구하는지는 손실 회복률 계산기로, 연 수익률이 같아도 기간에 따라 얼마가 되는지는 목표 금액 계산기로 확인합니다. 종목이나 ETF의 과거 최고가와 최저가는 증권사 차트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변동성은 흔들림의 크기이고, 평균 수익률이 같아도 흔들림이 크면 최종 결과가 줄어듭니다.
- 같은 자산도 쓸 시점이 가까운 돈에는 위험하고, 오래 둘 돈에는 덜 위험할 수 있습니다.
- 흔들림의 무게는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하므로, 견딜 수 있는 하락 폭에서 비중을 거꾸로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