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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글 · 5분

KOSPI가 오르면 한국 주식이 다 오른 걸까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움직임을 크게 반영합니다. 지수가 올라도 대부분의 종목과 내 계좌가 내릴 수 있는 이유를 계산으로 봅니다.

왜 중요한가

지수와 내 계좌가 다르게 움직이는 날, 내 선택만 틀렸다고 조급해하거나 반대로 지수만 보고 안심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뉴스 제목에는 "코스피 1% 상승"이라고 나오는데, 내 계좌를 열어 보면 대부분 파란색인 날이 있습니다. 지수가 올랐다는 말은 시장에 있는 주식이 대부분 올랐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는 지수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면 바로 풀립니다.

지수는 평균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의 변화입니다

코스피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 시점과 비교해 만든 숫자입니다. 기준 시점은 1980년 1월 4일이고, 그날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놓았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가총액 방식이며, 1996년 7월 1일을 1,000으로 놓고 계산합니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상장 주식 수를 곱한 값입니다. 그래서 지수에는 회사가 클수록 더 큰 목소리가 담깁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하루에 10%가 올라도 지수를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1%만 움직여도 지수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세 종목짜리 시장으로 계산해 보면

시장에 종목이 세 개만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실제 종목이 아닌 계산용 예시입니다.

  • A사: 시가총액 800조원, 오늘 5% 상승
  • B사: 시가총액 150조원, 오늘 2% 하락
  • C사: 시가총액 50조원, 오늘 3% 하락

전체 시가총액은 1,000조원입니다. 하루 동안 A사의 시가총액은 40조원 늘었고, B사는 3조원, C사는 1조5천억원 줄었습니다. 모두 합치면 35조5천억원이 늘었으니 지수는 3.55% 오릅니다.

그런데 세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A사 하나뿐입니다. 세 종목에 같은 금액을 나눠 넣은 사람의 수익률은 (5% − 2% − 3%) ÷ 3 = 0%입니다. 지수는 3.55% 올랐지만 고르게 나눠 산 사람은 본전이고, B사나 C사만 가진 사람은 손실을 봤습니다.

핵심

지수 상승은 "큰 종목이 올랐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 시장에서는 이런 날이 생깁니다

  • 지수는 오르는데 하락 종목이 더 많은 날. 시가총액 상위 몇 종목이 강하게 오르면, 나머지 수백 종목이 내려도 지수는 오를 수 있습니다.
  • 지수는 내리는데 내 종목은 오르는 날. 대형주가 쉬어 가는 날에는 중소형주가 올라도 지수가 밀릴 수 있습니다.
  •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대로 가는 날. 두 지수는 서로 다른 시장의 종목을 담고 있어서, 돈이 어느 시장으로 몰리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그래서 지수 하나만 보기보다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를 함께 보면, 그날 시장이 넓게 올랐는지 몇몇 대형주만 올랐는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의 수를 비교하는 것을 시장 폭이라고 부릅니다.

내 계좌를 지수와 비교하기 전에 볼 것

수익률이 지수보다 낮다고 해서 곧바로 종목을 잘못 골랐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내 계좌가 지수와 비슷한 모양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1. 비중이 같은가.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비중이 몰려 있습니다. 내 계좌에서 그런 종목의 비중이 작다면, 대형주가 이끄는 장에서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2. 시장이 같은가. 코스닥 종목을 주로 가지고 있다면 비교 대상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지수가 맞습니다.
  3. 기간이 충분한가. 하루나 일주일의 차이는 작은 비중 차이만으로도 크게 벌어집니다. 몇 달 이상을 두고 비교해야 의미가 생깁니다.

이미 손실이 난 종목이 있다면, 본전까지 얼마나 올라야 하는지도 따로 계산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30% 떨어진 종목은 30%가 아니라 약 42.9%가 올라야 원래 가격으로 돌아옵니다. 지수가 회복됐다는 소식만으로 내 종목도 회복됐다고 생각하기 쉬운 이유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 내 계좌의 종목별 비중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지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계산기에 종목별 금액을 넣으면 바로 보입니다.
  • 손실 중인 종목이 본전까지 몇 % 올라야 하는지는 손실 회복률 계산기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 그날의 상승·하락 종목 수와 지수 구성 종목은 증권사 앱의 시장 현황 화면이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코스피와 코스닥은 시가총액 방식이라 큰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를 좌우합니다.
  • 지수가 올라도 하락 종목이 더 많거나 내 종목이 내릴 수 있습니다.
  • 내 계좌를 지수와 비교할 때는 비중, 시장, 기간이 같은지부터 확인합니다.
이 글에 나오는 용어

코스피 지수 · 코스피200 · 시가총액 · 지수 정기 변경(편입·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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