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적금에 1년 동안 매달 50만원씩, 모두 600만원을 넣었다고 해 봅시다. 600만원의 4%인 24만원을 떠올리기 쉽지만 만기에 받는 세전 이자는 13만원입니다. 은행이 잘못 계산한 것이 아닙니다. 적금은 돈을 한 번에 맡기는 예금과 달리, 넣은 돈마다 은행에 머무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금은 회차마다 맡기는 기간이 다릅니다
적금 금리는 "넣은 돈이 1년 동안 머문다면 붙을 이율"입니다. 첫 달에 넣은 50만원은 12개월을 꼬박 맡겨지지만, 두 번째 달 돈은 11개월, 마지막 달 돈은 1개월만 맡겨집니다. 단리로 계산하면 이자는 50만원 × 4% ÷ 12 × (12 + 11 + … + 1)이고, 괄호 안을 더하면 78개월치입니다. 50만원 × 0.04 ÷ 12 × 78 = 130,000원입니다.
평균으로 보면 600만원 가운데 대략 절반 남짓만 1년 내내 맡겨진 셈입니다. 그래서 같은 금리라도 적금 이자는 예금 이자의 약 54%에 그칩니다. 600만원을 처음부터 연 4% 예금에 넣었다면 세전 이자는 240,000원입니다.
세금을 떼면 남는 이자
이자에는 소득세 14%(소득세법 제129조제1항제1호)와 그 10%인 지방소득세 1.4%, 합해서 15.4%가 붙어 은행이 이자를 줄 때 미리 떼어 냅니다. 원금에는 붙지 않습니다. 계산용 예시입니다.
- 적금 월 50만원, 12개월, 단리. 세전 이자 130,000원에서 20,020원을 떼고 세후 이자 109,980원, 만기에 6,109,980원을 받습니다. 넣은 600만원 대비로는 연 1.83%입니다.
- 예금 600만원, 12개월, 단리. 세전 이자 240,000원에서 36,960원을 떼고 세후 이자 203,040원, 만기에 6,203,040원입니다. 원금 대비 연 3.38%입니다.
적금 금리는 넣은 돈 전체가 1년 머물 때의 이율이 아닙니다. 매달 넣는 적금의 실제 이자는 같은 금리 예금의 절반 남짓이고, 여기서 15.4%를 떼고 받습니다.
월복리는 얼마나 더 붙을까
월복리는 매달 붙은 이자를 원금에 더해 다음 달 이자를 계산합니다. 예금 600만원을 연 4% 월복리로 1년 두면 세전 이자는 244,449원으로, 단리보다 4,449원 많습니다. 적금은 금액이 뒤로 갈수록 작게 쌓여서 차이가 더 작아 131,602원으로 1,602원 늘어납니다. 1년짜리에서는 단리와 복리보다 "금리가 몇 %인가"와 "예금인가 적금인가"가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복리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기간이 길 때입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할 것
- 우대금리 조건. 광고의 최고 금리는 급여이체, 카드 실적 같은 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의 숫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금리로 먼저 계산해 둡니다.
- 중도해지 이율. 만기 전에 깨면 약정 금리가 아니라 은행이 정한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고, 대개 훨씬 낮습니다.
- 만기 후 이율. 만기가 지나 찾지 않고 두면 그 뒤 기간에는 더 낮은 이율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과 상품마다 다릅니다.
- 비과세·세금우대 상품. 가입 자격과 한도가 정해진 상품은 15.4%가 아닌 낮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자격은 은행에서 확인합니다.
한 해 이자와 배당을 합한 금융소득이 2천만원을 넘으면 넘는 부분은 다른 소득과 합쳐 종합과세됩니다(소득세법 제14조). 적금 몇 개로는 닿기 어려운 금액이지만, 큰 예금을 여러 곳에 나눠 둔 경우에는 합계를 봐야 합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 예·적금 만기 수령액 계산기에 예금과 적금, 기간, 금리, 단리와 월복리를 넣으면 세전 이자와 세금, 만기 수령액을 나눠 보여 줍니다.
- 몇 년 동안 매달 모으면 얼마가 되는지는 목표 금액 계산기로 기간을 늘려 가며 볼 수 있습니다.
- 상품의 기본금리와 우대 조건, 중도해지 이율은 은행 상품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정리
- 적금은 나중에 넣은 돈일수록 맡기는 기간이 짧아, 같은 금리라도 이자가 예금의 절반 남짓입니다.
- 이자에는 15.4%가 붙어 미리 떼어지고, 원금에는 붙지 않습니다.
- 1년짜리에서는 복리보다 금리 수준과 우대 조건, 중도해지 이율이 결과를 더 크게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