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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글 · 5분

PER·PBR이 낮으면 싼 주식일까

PER과 PBR은 주가를 이익과 순자산에 견준 비율입니다. 같은 PER이라도 PBR이 다른 이유, 낮은 PER이 착시일 수 있는 경우를 계산으로 봅니다.

왜 중요한가

한 해 반짝 늘어난 이익이나 경기 정점의 이익으로 낮아진 PER을 싸다고 오해하거나, PBR 1배 미만이면 손해 볼 일이 없다고 여기는 실수를 막습니다.

주가 16,000원에 PER 8배인 회사가 두 곳 있습니다. 이익 대비 가격은 똑같은데 한 곳의 PBR은 0.5배, 다른 곳은 2배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싼지는 PER 하나로는 답할 수 없습니다. 두 비율이 각각 무엇을 재는지,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면 이 차이가 풀립니다.

PER은 이익과, PBR은 순자산과 견줍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회사 전체로 보면 시가총액 ÷ 순이익과 같습니다. PER 8배는 지금 이익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주가만큼 벌어들이는 데 8년이 걸린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적자인 회사는 PER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입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로, PBR 1배는 시가총액이 장부상 자본과 같다는 뜻입니다.

같은 PER, 다른 PBR: ROE가 가르는 차이

두 회사의 숫자를 풀어 보겠습니다. 실제 종목이 아닌 계산용 예시입니다. 두 곳 모두 주가 16,000원, 주당순이익 2,000원이라 PER은 8배입니다. A사의 주당순자산은 32,000원이라 PBR이 0.5배, B사는 8,000원이라 PBR이 2배입니다.

차이는 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내느냐, 즉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서 나옵니다. A사는 32,000원의 자본으로 2,000원을 벌어 ROE가 6.25%이고, B사는 8,000원으로 2,000원을 벌어 25%입니다. 세 비율은 PBR = PER × ROE로 묶여 있습니다. A사는 8 × 6.25% = 0.5, B사는 8 × 25% = 2입니다.

핵심

PBR이 낮은 회사는 자본에 비해 이익을 적게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PBR은 할인일 수도, 낮은 수익성의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낮은 PER이 착시인 경우

  • 한 번뿐인 이익. A사의 주당순이익 2,000원 가운데 1,200원이 공장을 팔아 생긴 이익이라면, 해마다 반복되는 이익은 800원입니다. 이 기준으로 PER은 16,000 ÷ 800 = 20배로, 8배일 때와 전혀 다른 회사가 됩니다. 사업보고서의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을 나눠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오르내리는 업종. 이익이 가장 많은 해에는 PER이 낮게 나오고, 이익이 바닥인 해에는 높게 나옵니다. 이런 업종은 한 해가 아니라 여러 해의 평균 이익과 견줘 보는 편이 낫습니다.
  • 추정 이익으로 계산한 PER. 증권사 화면에는 지난 이익으로 계산한 PER과 올해 추정 이익으로 계산한 PER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추정치는 바뀌므로 어느 쪽 숫자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PBR 1배 미만도 비슷합니다. 장부상 자산을 모두 팔아 부채를 갚고 나면 주가보다 많이 남는다는 계산이지만, 장부가격대로 팔린다는 보장이 없고, 낮은 ROE가 이어지면 할인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방식으로 적정주가를 어림하면

업종 평균과 견주는 방법으로 A사를 어림해 보겠습니다. 업종 평균 PER 10배를 주당순이익 2,000원에 곱하면 20,000원, 업종 평균 PBR 0.8배를 주당순자산 32,000원에 곱하면 25,600원입니다. 배당으로 보는 배당할인 방식은 주당배당금 × (1 + 배당 성장률) ÷ (요구 수익률 − 성장률)입니다. 주당배당금 600원, 요구 수익률 8%, 성장률 2%라면 612 ÷ 0.06 = 10,200원입니다.

세 값이 10,200원부터 25,600원까지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 성장률을 4%로만 바꿔도 배당할인 값은 624 ÷ 0.04 = 15,600원이 됩니다. 적정주가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어떤 가정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범위라는 점이 이 계산의 요점입니다. 반복되는 이익을 쓸지, 업종 평균을 어디서 가져올지부터 정해야 숫자가 의미를 갖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주당배당금과 업종 평균을 넣으면 적정주가 계산기가 세 방식의 값과 그 중간값, 현재 PER·PBR을 함께 보여 줍니다.
  • 순이익과 자본총계, 한 번뿐인 이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합니다.

정리

  • PER은 주가를 이익과, PBR은 순자산과 견준 비율이고, PBR = PER × ROE로 이어집니다.
  • 한 번뿐인 이익, 경기 정점의 이익, 추정 이익은 PER을 실제보다 낮아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 적정주가는 가정에 따라 범위로 나오므로, 어떤 이익과 어떤 비교 기준을 썼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이 글에 나오는 용어

PER · PBR · ROE · 적정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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