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가격에서 반토막 난 종목을 보며 "절반만 회복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계산해 보면 반토막 난 종목은 두 배, 즉 100%가 올라야 산 가격으로 돌아옵니다. 퍼센트는 늘 그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기준 가격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10,000원에 산 주식이 50% 떨어지면 5,000원이 됩니다. 다시 10,000원이 되려면 5,000원이 올라야 하는데, 이 5,000원은 지금 가격 5,000원의 100%입니다. 떨어질 때는 10,000원을 기준으로 50%였고, 오를 때는 5,000원을 기준으로 100%인 셈입니다.
식으로 쓰면, 손실률이 L일 때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은 L ÷ (1 − L)입니다. 손실이 20%라면 0.2 ÷ 0.8 = 25%이고, 손실이 50%라면 0.5 ÷ 0.5 = 100%입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회복은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 10% 손실: 약 11.1% 상승이 필요합니다.
- 20% 손실: 25% 상승
- 30% 손실: 약 42.9% 상승
- 50% 손실: 100% 상승
- 70% 손실: 약 233.3% 상승
- 90% 손실: 900% 상승
10% 손실과 20% 손실 사이에서는 필요한 상승률이 14%포인트쯤 차이 나지만, 50%와 70% 사이에서는 130%포인트 넘게 벌어집니다. 작은 손실은 비교적 쉽게 메워지고, 큰 손실은 한 번 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입니다.
같은 비율로 떨어졌다가 오르면 본전이 아니라 손실입니다. 50% 떨어진 뒤 50% 오르면 산 가격의 75%에 머뭅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사라지는 돈
순서를 바꿔도 결과는 같습니다. 10,000원짜리 주식이 하루는 10% 오르고 다음 날 10% 내리면 11,000원을 거쳐 9,900원이 됩니다. 먼저 10% 내리고 10% 올라도 9,000원을 거쳐 9,900원입니다. 오른 폭과 내린 폭이 같은데 1%가 사라졌습니다.
이 손실은 가격이 크게 흔들릴수록 커집니다. 30% 오르고 30% 내리면 원래 금액의 91%만 남아 9%가 사라집니다. 매일의 등락률을 평균 내면 0%인데도 실제 계좌는 줄어들 수 있는 이유입니다.
최대낙폭은 버틸 수 있었는지를 묻는 숫자입니다
최대낙폭(MDD)은 투자 기간 중 가장 높았던 평가액에서 그 뒤 가장 낮았던 평가액까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1,000만원으로 시작한 계좌가 1,400만원까지 올랐다가 840만원까지 내려간 뒤 1,300만원으로 끝났다면, 최종 수익률은 30%지만 최대낙폭은 40%입니다.
최종 결과만 보면 괜찮은 투자지만, 중간에 평가액이 1,400만원에서 840만원까지 줄어드는 과정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 구간에서 겁이 나서 팔았다면 30% 수익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전략이나 상품을 고를 때 수익률과 함께 최대낙폭을 보고, 그만한 하락을 실제로 견딜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손실 중인 종목 앞에서 확인할 것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기대하는 회복이 현실적인지 숫자로 먼저 봅니다.
- 추가 매수의 효과. 더 사면 평균 단가는 내려가지만, 그 종목에 걸린 돈도 함께 늘어납니다.
- 처음 산 이유가 아직 남아 있는지. 가격이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싸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산 이유가 사라졌다면 본전 가격은 판단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 평균 단가와 지금 가격을 넣으면 손실 회복률 계산기가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을 계산해 줍니다.
- 추가로 사면 평균 단가가 얼마가 되는지는 평단가 계산기로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손실률이 L이면 본전까지 L ÷ (1 − L)만큼 올라야 합니다. 50% 손실은 100% 상승이 필요합니다.
- 같은 비율로 오르고 내리면 계좌는 줄어들고, 흔들림이 클수록 더 많이 줄어듭니다.
- 최대낙폭은 수익률에 가려진 하락의 깊이를 보여 줍니다. 그 하락을 견딜 수 있는지부터 따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