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월급날 같은 금액으로 ETF를 사는 방식은 가격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목돈 없이 시작할 수 있어 많이 권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적립식이면 가격이 떨어져도 결국 이득이라는 말도 함께 돌아다닙니다. 실제로는 가격이 어떤 길로 움직였느냐에 따라 결과가 세 갈래로 나뉩니다. 매달 30만원씩 석 달 사는 계산용 예시로 나눠 보겠습니다. 펀드처럼 소수 단위로 살 수 있다고 단순화합니다.
떨어졌다가 돌아오면: 적립식이 유리합니다
가격이 10,000원, 5,000원, 10,000원으로 움직였습니다.
- 산 수량: 30좌 + 60좌 + 30좌 = 120좌, 넣은 돈 90만원
- 평균 매수가: 90만원 ÷ 120좌 = 7,500원 (세 가격의 단순 평균은 약 8,333원)
- 석 달 뒤 평가액: 120좌 × 10,000원 = 120만원, 약 33% 이익
처음에 90만원을 한 번에 넣었다면 90좌를 사서 석 달 뒤 90만원, 수익 0%입니다. 싼 달에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이 산 효과입니다.
계속 오르면: 한 번에 산 쪽이 더 법니다
가격이 10,000원, 12,000원, 15,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적립식은 30좌 + 25좌 + 20좌 = 75좌를 사서 석 달 뒤 75좌 × 15,000원 = 112.5만원, 25% 이익입니다. 처음에 90만원을 넣었다면 90좌 × 15,000원 = 135만원, 50% 이익입니다. 오르는 시기에는 나중에 넣은 돈일수록 비싸게 사서 한 번에 넣은 것보다 덜 법니다. 적립식은 수익을 키우는 방법이라기보다 사는 시점을 고르는 부담을 나누는 방법입니다.
떨어지고 돌아오지 않으면: 손실은 그대로입니다
가격이 10,000원, 8,000원, 6,000원으로 계속 내렸습니다. 적립식은 30좌 + 37.5좌 + 50좌 = 117.5좌를 샀지만 석 달 뒤 평가액은 117.5좌 × 6,000원 = 70.5만원으로 약 21.7% 손실입니다. 한 번에 넣었다면 90좌 × 6,000원 = 54만원, 40% 손실이니 손실은 작지만 손실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산 대상이 오래 회복하지 못하면 꾸준히 사도 손실이 이어집니다.
적립식이 바꾸는 것은 사는 가격의 평균이지 산 대상의 가치가 아닙니다. 무엇을 사느냐는 적립 방식과 따로 판단합니다.
그래도 적립식을 쓰는 이유
- 목돈이 없어도 시작합니다. 월급처럼 매달 들어오는 돈을 바로 투자에 쓸 수 있습니다.
- 시점 고민이 줄어듭니다. 떨어진 달에도 정해진 금액을 사도록 미리 정해 두면, 불안한 시기에 멈추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이미 목돈이 있다면 따로 따져 봅니다. 목돈을 몇 달에 나눠 넣는 것은 오르는 시기에는 덜 벌고 떨어지는 시기에는 덜 잃는 선택입니다. 어느 쪽이 나을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가격이 내려갈 때 몇 번에 나눠 사면 평균 매수가가 얼마가 되는지는 분할매수 계획 계산기로, 매달 같은 금액을 오래 넣었을 때 몇 년 뒤 금액은 목표 금액 계산기로 계산합니다. 실제로는 1주 단위로 사야 하는 ETF도 많고 매수 수수료도 붙으므로, 증권사의 적립식 자동매수 조건을 함께 확인합니다.
정리
- 가격이 떨어졌다가 돌아오면 적립식의 평균 매수가가 낮아져 한 번에 산 것보다 유리합니다.
- 가격이 계속 오르면 한 번에 넣은 쪽이 더 벌고, 계속 내리면 적립식도 손실을 피하지 못합니다.
- 적립식은 사는 시점의 부담을 나누는 방법이고, 무엇을 살지는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