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를 생각하며 매달 50만원씩 모으기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넣는 돈만 따지면 1억2천만원입니다. 여기에 수익이 붙으면 얼마가 될지, 그리고 5년 늦게 시작하거나 수익률이 조금 낮으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복리가 어떻게 쌓이는지 알면 계산할 수 있습니다.
수익에 다시 수익이 붙는 구조
복리는 그동안 생긴 수익을 원금에 더한 금액에 다음 수익이 붙는 방식입니다. 수익을 매번 빼내고 처음 원금에만 수익이 붙는 단리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1,000만원을 연 5%로 20년 두면 단리로는 2,000만원이지만, 월 단위로 복리로 굴리면 약 2,713만원이 됩니다. 늘어난 713만원은 수익이 다시 굴러서 생긴 몫입니다.
이 글의 계산은 모두 매달 말에 돈을 넣고, 연 수익률을 12로 나눈 월 수익률로 매달 굴린다고 가정합니다. 수익률은 계산을 위해 정한 값이며, 실제 투자에서 해마다 일정하게 나오는 숫자가 아닙니다.
연 5%로 가정하고 5년마다 끊어 보면
매달 50만원을 연 5%로 굴리면 평가액은 이렇게 늘어납니다.
- 5년 뒤. 넣은 돈 3,000만원, 평가액 약 3,400만원, 수익 약 400만원
- 10년 뒤. 넣은 돈 6,000만원, 평가액 약 7,764만원, 수익 약 1,764만원
- 15년 뒤. 넣은 돈 9,000만원, 평가액 약 1억3,364만원, 수익 약 4,364만원
- 20년 뒤. 넣은 돈 1억2,000만원, 평가액 약 2억552만원, 수익 약 8,552만원
넣는 돈은 5년마다 똑같이 3,000만원씩 늘지만, 수익은 그렇지 않습니다. 15년 뒤부터 20년 뒤까지 마지막 5년 동안 늘어난 수익이 약 4,187만원으로, 앞의 15년 동안 쌓인 수익 약 4,364만원과 거의 같습니다. 복리의 효과는 대부분 기간 후반에 나타납니다.
같은 돈을 넣어도 기간 후반에 수익이 몰립니다. 그래서 복리 계산에서는 금액보다 기간이 결과를 더 크게 바꿉니다.
늦게 시작해 두 배로 넣으면 따라잡을까
10년을 미뤘다가 매달 100만원씩 10년 넣는 경우를 같은 연 5%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넣는 돈은 1억2천만원으로 앞의 경우와 같습니다. 그런데 10년 뒤 평가액은 약 1억5,528만원으로, 50만원씩 20년 넣은 약 2억552만원보다 5천만원가량 적습니다. 같은 원금이라도 돈이 굴러간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기간을 늘리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매달 50만원을 30년 넣으면 넣은 돈은 1억8천만원인데 평가액은 약 4억1,613만원이 됩니다. 20년에서 10년을 더 넣은 원금은 6천만원이지만, 평가액은 2억원 넘게 늘어납니다.
수익률 1%포인트의 무게
매달 50만원, 20년이라는 조건은 그대로 두고 연 수익률만 바꿔 보면 결과는 약 1억6,415만원(3%), 약 2억552만원(5%), 약 2억6,046만원(7%)입니다. 2%포인트 차이가 20년 뒤에는 4천만원 이상의 차이가 됩니다.
이 차이는 비용에서도 똑같이 생깁니다. 같은 투자에서 보수와 거래 비용으로 해마다 1%포인트가 빠져 연 5%가 4%가 되면, 20년 뒤 평가액은 약 1억8,339만원으로 약 2,213만원 줄어듭니다. 한 해에는 작아 보이는 비용도 긴 기간에는 복리로 함께 쌓입니다.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어림할 때는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는 72의 법칙을 씁니다. 연 6%라면 72 ÷ 6 = 12년이고, 정확히 계산하면 약 11.9년입니다. 수익률이 한 자릿수일 때 잘 맞는 어림셈입니다.
이 계산에 들어가지 않은 것
- 세금. 일반 계좌라면 이자와 배당에 15.4%,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22%가 붙어 실제로 굴러가는 돈이 줄어듭니다.
- 물가. 20년 뒤의 2억원은 지금의 2억원과 살 수 있는 양이 다릅니다.
- 수익률의 오르내림. 실제 수익률은 해마다 달라서, 평균이 같아도 큰 하락이 기간 끝 무렵에 오면 결과가 크게 줄어듭니다. 목돈이 쌓인 뒤의 하락이 더 많은 금액을 깎기 때문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 매달 넣을 금액과 기간, 가정할 수익률을 넣으면 복리 목표 계산기가 기간별 평가액을 보여 줍니다. 목표 금액을 먼저 정하고 매달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 거꾸로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 배당을 받아 쓰지 않고 다시 투자했을 때의 차이는 배당 재투자 계산기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리
- 복리에서는 수익이 기간 후반에 몰리므로, 같은 원금이라도 일찍 시작해 오래 둔 쪽의 평가액이 큽니다.
- 수익률이나 비용 1%포인트 차이가 20년 동안 쌓이면 수천만원이 됩니다.
- 세금, 물가, 수익률의 오르내림은 계산에서 빠져 있으니 결과는 어림값으로 봅니다.